홍등가 여성과 사랑에 빠진 순진남...
드라마도 아니고 이런 일이 제 절친에게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무려 반년이나 됐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어떻게 속이고 살았던 건지...
학교에서 열심히 발표 과제를 만들고 있는데 친구가 와서 말해주더군요.
“엄청나게 쇼킹한 뉴스 있어. xx이 여친 있었댄다. 이 색히 우리 완전 속이고 있었던 거야!!”
“그게 뭐가 쇼킹한 거야? 있을 수도 있지.”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보니 쇼킹하다고 표현한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 -
때는 올 초여름
전역한지 한 참이 지났는데도 동정인 그는 그날도 해리포터를 보며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었지요.
‘공허... 공허하도다...’
푸른 빛으로 시원스레 트인 하늘을 보고도 그런 뒤숭숭한 기분은 며칠을 가도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넵... 옆구리가 허전한 거였죠.
이것을 안 또 다른 친구(참고로 제 친구는 아닙니다)는 얼마 뒤 그 놈을 데리고 집집마다 빨간 불이 켜진 곳을 가서 더이상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쯤 뒤에 친구들에게 경험담을 얘기해주더군요.
“미친 색히!! 나중에 니 와잎한테 꼰지를거다!!”
친구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면서도 그렇게 마법학교를 졸업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반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그놈이 차차 한 여자의 남자로서 저질러서는 안 됐던 그 일에 대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지요.
그리고 며칠 전 친구 중에 한 명이 그놈 싸이월드에 들어갔다가 어떤 처자와 다정하게 찍은 비공개 사진을 보고 말았습니다.(그놈 싸이 계정과 비번은 친구들 사이에서 다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특이한 건 서로 주인과 작성자만 볼 수 있는 글로 서로를 채권자와 채무자 관계라고 써놓은 게 있었습니다. 여친의 존재에 대해 숨긴 것과 이해 불가능한 몇몇 글을 보고 냄새를 맡아 친구 중 한 명이 그놈에게 추궁했습니다.
- - -
그놈이 그런 곳에 처음 갔던 날
거기서 현재의 여친될 여성을 처음 보았고, 그 후로도 그 여성을 보기 위해 꽤나 자주 갔던 모양입니다.(제 친구지만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ㅜㅜ) 몇 번을 가면서 마음을 표현했지만 여성은 첫 만남 자체를 그런식으로 가지는 관계라 많이 거부했답니다. 그러다가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는데요.
사귀는 중에도 몇 번이나 거기 갔고, 여친은 아직도 거기서 일을 한다는군요. 처음 추궁했던 친구가 그놈에게 물었습니다. 사귀면서 거기 가는 건 웃기지 않냐고...
“일하고 있을 때 내가 가주면 걔는 그게 쉬는 거야. 게다가 매상도 올리고...”
주변 친구들이 여친의 존재에 대해 까맣게 모르고 있던 이유... 그리고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 음... 이제 좀 알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왠지 축하해줄 수가 없더군요. 제 친구놈... 뭔가 심하게 불쌍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잘못 꼬인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