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력 웹 브라우저로 쓰는 파이어폭스가 좀 무거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분 탓이겠거니 했지만 쓰면 쓸수록 예전보다 느려졌다는 느낌이 확실한 것 같더군요. 부가기능을 많이 설치하면 느려진다지만 부가기능 몇 개 쓰지도 않기 때문에 부가기능 설치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갱신하면서 무거워진 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메인으로 쓰던 웹 브라우저는 오페라였습니다. 윈도우즈 쓰던 시절부터 빠른 속도와 탭 브라우징에 반해(탭 브라우징 처음 접한 게 오페라였습니다) 써왔고 맥 쓰기 시작한 이후에도 빠르다는 사파리와 팔방미인 파이어폭스를 놔두고 오페라를 고집했지요. 오페라가 어떤 브라우저인지는 예전에 써둔 글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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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윈도우즈에선 가장 빠른 웹 브라우저로 알려졌지만, 맥에선 속 터질 정도로 느린 웹 브라우저랍니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잘 사용하는 저를 볼 때면 이런 생각도 가끔 들었어요.
「바퀴벌레같이 질긴 놈」
굼벵이 담 넘어가는 속도를 보여주던 오페라에서 파이어폭스로 옮긴 결정적 이유는 오페라9.2로 업데이트 되면서부터 발생한 말더듬 버그였습니다. 모든 사이트는 아니지만 가장 많이 접속하는 웹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이글루스에선 글 작성 시 말더듬 버그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한 글자 치면 두 글자 쳐지는 말더듬 버그
속도 느린 건 참겠는데, 이젠 말더듬까지? 까짓 거 옮기지 뭐...
공대생이 디자인했을 거라 추측되는 파이어폭스2 디자인에 막 적응했을 때 파이어폭스3이 나왔습니다. 이전 버전보다 좋아진 점이 몇 가지 있었지만 내겐 오직 디자인이 한 층 깔끔해졌다는 것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파이어폭스2 디자인

파이어폭스3 디자인
시간이 지나면서 몇 차례 갱신되었고 이상하게도 언제부터인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네이버가 플래시 플레이어 10 패치 작업을 했었는데 그때 파이어폭스와 사파리에서 네이버 블로그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네이버 블로그 접속 시 1~2분가량 웹 브라우저가 얼어버리는 현상. 현재 설치된 웹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와 사파리, 오페라 세 개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페라를 실행시켜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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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접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이외에도 너무나 빠른 웹 탐색 속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오페라 9.5 출시 이후 이전 버전보다 두 배 이상 빨라졌는데 최근 버전은 더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파이어폭스3보다 훨씬 빠르고 가뿐했습니다. 그 빠르다는 사파리와 비교해도 별반 차이 없을 정도로...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종일 오페라로 웹 서핑을 하고 이글루스 블로그에 접속해서 [글쓰기] 버튼을 눌러 글 써봤는데 오호라~ 예전에 오페라를 포기하게 하였던 말더듬 버그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저는 뒤도 안 돌아보고 파이어폭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 추가한 북마크를 오페라로 옮겨왔습니다. 파이어폭스의 매력이 수많은 부가기능을 설치할 수 있다는 건데 저는 필요한 것만 써왔고 마우스 제스쳐같이 사용자들이 많이 쓴다는 것들은 대부분 오페라에서 기본지원되기 때문에 아쉬울 일은 없어요.
이제 근 반년 만에 다시 오페라를 쓰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