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를 어학기 대용으로 사용하게끔 해주는 Touch Free 응용 프로그램
저는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학기가 절실하죠. 하지만 아이팟 터치라는 MP3P가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음원 재생 기기를 산다는 건 심히 부담스럽습니다.
예전엔 테이프 넣어서 구간 반복, 재생 속도 조절 가능한 찍찍이라는 어학기가 대세였지만 요즘엔 대부분 음원파일을 MP3로 내려받게끔 하거나 교재 구입 시 CD 형태로 주기 때문에 찍찍이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지요.
어학용으로 쓸 때 필수인 구간 반복과 재생속도 조절 기능이 있는 국산 MP3P가 있지만 전 이미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다른 MP3P를 살 수도 없었죠.
한동안 구간 반복/ 재생 속도 조절되는 아이팟 터치용 응용 프로그램을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지금까지 iTunes App store엔 만 여개의 응용 프로그램이 등록되었다고 하는데 음원의 구간 반복 기능과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은 단 한 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드림위즈에서 해킹된 아이팟 터치에서만 설치할 수 있는 Touch Free Finder(이하 Touch Free)라는 응용 프로그램을 이미 팔고 있다는 게시글을 보았고 08년 크리스마스 후에 App store에 올라온다는 소식도 들었지요.

App store에 올라오자마자 구입해버렸습니다. 가격은 $4.99로 비슷한 응용 프로그램인 Air Sharing과 같고 Air Sharing과 마찬가지로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습니다.
재생 속도는 +2 단계부터 -2 단계까지 조절되고 구간 반복도 버튼식 찍찍이와 달리 터치식이라 구간 설정이 더 가뿐한(?) 느낌입니다. 며칠 사용해 본 바론 솔직히 어학기 대용으로 사용하기엔 정말 괜찮습니다.
「(막말로)아이팟을 어학기 대용으로 쓰는 놈은 ㅂㅅ」
더 이상 이런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정도로 쓸만합니다.
.
.
.
그런데 말이죠.
.
.
그런데 말이죠.
지금의 Touch Free는 어느 정도 재미는 볼 수 있겠지만 크게 성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Touch Free처럼 USB 메모리 대용 역할도 하면서 그 안의 문서나 미디어 파일 뷰어 역할도 하는 응용 프로그램은 찾아보면 여럿 있습니다. 기능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몇 개 써본 경험에 의하면 다 비슷비슷합니다. 드림위즈의 Touch Free는 아이팟 터치로는 거의 유일하게 "구간 반복/ 재생 속도"라는 무서운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몇 개 있습니다.
이런 류의 대표적인 응용 프로그램은 Air Sharing이 있는데 프로그램 자체에 Mac OS X, Windows, Linux 설명서가 내장되어 있고 3분 정도만 투자해서 읽어보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리도 간단합니다. Mac OS X의 경우 파인더 윈도우 경로에 Air Sharing에 표시된 IP 주소만 써주면 바로 연결되거든요. 윈도우즈는 그냥 네트워크 잠깐 손봐주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은 한글도 전혀 문제없이 표시합니다.
그런데 Touch Free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것도 윈도우즈만 됩니다. 맥용은 추후 지원할 예정이라는군요. 저는 Mac OS X이 설치된 맥북 밖에 없어서 구입 후 며칠 뒤 외장하드에 음원 파일 담아 친구네 가서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거야 뭐...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구입한 제 잘못이긴 하죠.
더 황당한 건 파일 넣는 게 정말 노가다라면 노가다라는 것입니다. Air Sharing은 여러 파일을 한 번 드래그&드랍으로 넣을 수 있지만 Touch Free는 그게 안 됩니다... 무조건 하나씩... 오늘 어학용 음원파일 25개 넣는데 1시간 30분 걸렸지요. 하나 넣고 모니터 보면서 멍 때릴 순 없잖습니까. 파일 전송되는 동안 방 좀 쓸다가, 하나 넣고 책가방 챙기고, 하나 넣고 옷 입고, 하나 넣고.... 젝일....OTL
요즘 어학 교재 한 권당 음원 파일 보통 20개 넘지요.... 휴우...
파일 전송이 한 번에 하나씩 밖에 안 된다는 걸 20분 정도 시도한 끝에 알아냈습니다...ㅡㅡ
게다가 전용 프로그램이란 것도 상태가 좀 불안합니다. 전송 막대가 도중에 멈추는 경우도 허다하고(그래도 계속 놔두면 전송은 됩니다) 전송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iTunes App store의 Touch Free 구매 페이지에 가면 "한국인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이라고 쓰여 있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윈도우즈 점유율 95%의 대한민국에서 전용 프로그램 깔고 쓸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정도로 들립니다.
그럼 Touch Free $4.99 주고 구입한 거 후회하냐고요?
그렇진 않습니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어학기 대용으로 쓸만한 응용 프로그램은 Touch Free가 유일합니다. 어차피 Touch Free를 구입한 이유는 단지 '어학기능'이기 때문에 일단 불편을 감수하고 노가다를 해서 음원 파일 넣기만 하면 사용하기엔 상당히 만족하지요. 문서 뷰어나 미디어 뷰어로서의 기능은 다른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일반 사용자라면 Air Sharing을 구입하고 어학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Air Sharing+Touch Free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둘 다 결국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어학기능을 제외한 나머지가 불편하거든요.
그래도 Touch Free는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것 같아 매우 기대됩니다.
apple, application, ipodtouch, itunes, airsharing, touchfreefinder, appstore, 애플, 아이팟터치, 아이튠즈, 에어쉐어링, 터치프리



